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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시승기

4륜구동 11인승 밴, 두 가족 타도 대만족 (조선일보 최원석 기자)

2013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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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

지난 5일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는 적어도 이 차가 노리는 타깃 고객에게 기본은 하는 차다. 6인 이상 가족이 함께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때 딱이라는 것은 이 차 상품 구성이 이미 증명한다. 11명까지 탈 수 있고, 연간 자동차세 6만5000원. 6명 이상 타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탈 수 있어 정체구간에서 신나게 달리는 특권도 누릴 수 있다.


나머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18일 저녁 서울 시내와 외곽 도로에서 이 차를 몰아봤다.


먼저 주행 성능. 이 차는 휠베이스(앞뒤 차축간거리)만 3m의 '덩치'를 자랑한다. 그런데도 고작 배기량 2L(리터) 디젤엔진이 얹혀 있다. 아무리 '엔진 다운사이징'이 대세라지만 너무 작은 게 아닌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출발, 가속, 추월, 시속 100~120km의 고속 순항까지 큰 스트레스 없이 몰 수 있었다. 공회전 상태의 엔진소음과 진동이 최신 디젤세단에 비교해선 좀 더하고 급가속 시 엔진의 회전 '결'도 좀 거칠게 느껴졌지만, 중고속으로 가면 이내 쾌적하게 바뀐다.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 배기량 2L의 비교적 작은 디젤엔진을 얹었지만,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성인 11명도 무릎 공간을 줄이면 충분히 탈 수 있고, 6명은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다.


이유는 엔진 세팅 때문으로 보인다. 최고출력은 155마력으로 평범하지만, 36.7kg·m(킬로그램미터)의 최대토크가 1500~2800rpm 실용 엔진회전 영역에서 꾸준하게 뿜어져 나온다. 7인승 미니밴 도요타 시에나가 휘발유 3.5L 엔진을 얹어 266마력이나 내지만, 최대토크(33.9kg·m)가 4700rpm이라는 고회전 영역에 가야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저속 체감 파워에서 코란도 투리스모가 크게 밀릴 일은 없는 셈이다.


후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 신연비는 L당 12km. 덩치를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다. 5단 자동변속기 대신 6단 수동변속기를 택하면, 차값을 197만원 절약하는 것은 물론 더 시원한 동력 성능도 즐길 수 있다. 연비가 L당 13.2km로 크게 향상되는 것은 덤.


후륜구동 고급세단인 체어맨W를 기본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승차감도 상용밴보다 훨씬 나긋나긋하다. 특히 후륜에 체어맨W와 유사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썼기 때문에, 국산 경쟁 미니밴보다 뒷좌석 승차감이 좋다. 단 브레이크는 약간 밀리는 느낌이다.


주행 성능 가운데 가장 큰 장점은 '4륜구동 선택이 가능한 11인승 레저용 밴'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오직 코란도 투리스모만 선택할 수 있다. 경쟁사의 11인승 미니밴은 전륜구동밖에 없어서, 아웃도어용으로 쓰기엔 산길·눈길에 약하다.



 뒷모습은 국내 자동차 역사상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낸 사례로 남을 것 같다. 완성도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구형 로디우스와 달리, 후면 유리에 적절히 경사를 주고 디자인 요소를 가운데로 모아 마치 도요타 시에나를 보는 것처럼 산뜻하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쓰거나 화려한 치장을 한 것은 아니지만, 운전석 앞쪽의 LCD 계기판도 나름 정교한 느낌을 준다. 센터 클러스터 역시 배색이나 숫자 배치가 알아보기 쉽게 잘 짜여 있다. 내비게이션·오디오 등은 LCD창으로 조작하는 게 기본이지만, 자주 쓰는 기능은 화면 아래에 큼지막한 버튼으로 따로 떼어 쓰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또 하나 궁금한 것은 과연 11명이 제대로 탈 수 있느냐는 부분.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쾌적하진 않지만 어른 11명이 충분히 탈 수 있다. 물론 11명이 타면 짐 놓을 공간이 없고, 특히 2·3열을 앞으로 바짝 당겨야 하기 때문에 무릎 공간에 여유가 사라진다. 6명만 탄다면 리무진 부럽지 않은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고, 뒤에 짐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국내 경쟁사 미니밴이나 일본산 7인승 미니밴이 2열에 슬라이딩 도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코란도 투리스모는 로디우스와 마찬가지로 스윙 도어다. 슬라이딩 도어로 바꿨으면 좋았겠지만 추가 개발에 비용 부담이 너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윙도어라 해도 슬라이딩 방식에 비해 타고 내리는 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차값. 과거 로디우스 시절에는 경쟁사 모델보다 승차감이 뛰어났음에도 재료비가 많이 들어가 차값이 많이 비쌌다. 하지만 이제는 경쟁 모델 가격이 많이 인상돼 상대적으로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전륜구동 코란도 투리스모 2677만~3394만원, 카니발 디젤 11인승 2505만~3524만원이다.

 

(조선일보 2013.02.20일자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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